천안함 침몰로 연일 나라가 시끄럽다. 게다가 검찰의 스폰서 연루 사건까지...
 
여러 사건을 보면서 문득 예전에 보았던 짤막한 기사가 하나 생각났다.
 
6.25때 중공군이 미군포로를 세뇌할 때 쓰던 방법에 관한 이야기이다.
먼저 공산주의를 찬양하는 글을 쓰게 한다. 그리고 잘쓴 글 1등 2등 3등 정도를 뽑아 집에 편지를 쓰게 해준다던지, 초컬릿이나 사탕을 준다든지 등의 작은 상을 준다.
중공군이 미군 포로에게 행한 것은 이것이 전부이지만, 정전 후에 조사해 본 결과 실제로 90%에 달하는 세뇌 성공률을 보였다고 한다.
 
그 이유인 즉,
 
정전 후 고향으로 돌아간 미군 포로들은 모두가 보잘것없는 대가(집에 편지, 초컬릿, 사탕 등등)를 위해 조국을 배신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게 된다.
그리곤 애를 써서 어릴적부터 현재까지의 자신의 기억의 조각의 단편들을 모으기 시작한다.
주로 공동체 생활을 했던 것들... 보이스카우트라던지... 체육시간에 미식축구를 했던 것 이라던지...
 
그리고... 결론을 내린다...
 
"어떤 의미로는 나도 공산주의 속에서 살아 왔었구나. 공산주의는 그리 나쁜 것이 아니다!"
 
이런 식으로 공산주의 국가의 공산주의자보다도 더 공산주의적인 사람이 된다.
그것만이 자신의 죄책감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이기에...
 
 
한국의 특권층/보수/(어떤이름이적당할련지)들도 그런 것이 아닐까?
 
그들에게는 일본이 우리나라를 개화시켜준 고마운 나라이여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
박정희가 독재자가 아니라 우리나라를 고도로 성장시킨 경제 대통령이어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
아무리 시대가 변하고 세월이 흘러도 북한은 여전히 머리에 뿔이 난 때려 부숴야만 하는 대상이어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
북한은 우리나라를 쳐들어오기 위해 항상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
땅투기/위장전입/원정출산/아들병역기피는 지탄받을 행위가 아니라 그 가문의 능력을 보여주는 상징이어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처럼 되고 싶어 부러워해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
 
 
한국 교회의 모습들도 그런 것이 아닐까?
 
자신들만의 교리를 위해 성경을 우상화 했기에 성경은 일점/일획 문자그대로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
유신 정권에 협력의 대가를 받은 목사들에겐 유신독재가 로마서 말씀의 하나님이 세워주신 권력이어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
5공 때의 조찬기도회가 나라를 위한 은혜로운 기도의 자리여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
민주화 운동을 하던 목사들은 모두가 빨갱이여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
내가 옳게 살아온 거라고 자신들에게 위안을 주기 때문에 그들의 교회는 커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
그리스도인이 할 수 있는 것은 전도와 선교라는 허울속의 세력확장 외에는 아무것도 정말 아무것도 없어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
하나님 나라의 모습이 아닌 여러 사회의 모습들을 보면서 정의가 강물처럼 평화가 들불처럼의 꿈을 키워야 할 청년의 시기가, 오히려 더 골방에 틀어박혀 결국에 아무런 의식이나 생각이 없는 특정 정당의 거수기로 태어나는 시기가 되어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
 
 
내 모습과 생각도 그런 것이 아닐까?
 
간절한 눈물의 기도로 하나님께 나의 소명을 물어본 적이 없었기에, 지금 하고 있는 박사과정이 하나님이 주신 나의 소명이어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
마음속 어디 한구석에서 축복이라는 대가를 바라고 주님의 일을 하기에, 내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좋은 일들은 주님의 축복이어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
반대로 모든 나쁜 일들은 마귀의 시험이어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
내 아집과 위선으로 살아왔기에, 나의 방식이 무조건 옳아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
 
 
'실제로 그런 것'이 아니라 '그래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